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공개SW 및 SW 품질·안전 유공자 표창의 공개SW(단체) 분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수상 소식을 듣고 우리가 가장 먼저 나눈 이야기입니다.
2018년 맨땅에서 시작한 오픈소스 사업, 이미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탄탄한 경쟁사들이 굳건히 자리잡은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좌충우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오픈소스 사업은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으며 에스코어 매출 천억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에스코어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이라는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공개SW 및 SW품질·안전 유공자 표창은 오픈소스 비즈니스를 통한 기술 발전과 국내 공개SW 산업 기반 조성에 기여한 단체에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국가가 인정해준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에스코어는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벗고, 대한민국 오픈소스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반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는지 그 여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맨땅에서 피어난 오픈소스의 꿈
2018년, 에스코어는 오픈소스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오픈소스는 완전히 낯선 영역은 아니었습니다.
티맥스코어 시절부터 OS 개발 과정에서 리눅스 커널을 활용해왔고, 삼성의 바다폰, 타이젠, 녹스 포털 등 여러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을 내재화하고 튜닝해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확인하고 이제는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오픈소스 자체를 사업으로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 라는 문제의식이 오늘날의 오픈소스 사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2018년 당시 국내는 리눅스 서버와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오픈소스 사용은 늘었지만, 상용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식이 여전히 강했습니다.
더욱이 선도 경쟁사들은 20년 가까운 업력으로 절대적인 포지셔닝을 확보한 상태였고, 7년의 오픈소스 업력을 가진 후발주자로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고객사 현장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과 고객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었으니까요.
그 간극을 체감한 것은 고객사에 직접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OS를 만들던 저희 개발 엔지니어가 고객사 환경에서 여러 인프라 기반에서 OS 설치를 하러 갔다가 미숙한 경험으로 문전박대를 당한 일이었습니다.
'잘 만드는 것'과 '잘 쓰게 해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체감한 순간이었죠.
우리는 이 실패를 조직 차원의 과제로 받아들였습니다.
현장 경험 부족을 인정하고, 엔지니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그 엔지니어는 밤새 준비해 재도전했고 성공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부딪히고 배우는 과정을 반복하며,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오픈소스 서비스 기업의 DNA를 만들어갔습니다.
고객을 돕다 만들어진 차별화 역량: 원스톱 서비스
에스코어의 오픈소스 원스톱 서비스는 처음부터 거창한 전략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아주 구체적인 어려움을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한 서비스 모델입니다.
케어팩 형태와 엔터프라이즈 서브스크립션형 기술지원을 중심으로 출발해 마이그레이션과 교육·컨설팅, 나아가 거버넌스까지 아우르게 되면서 "오픈소스를 잘 쓰게 해주는 전 과정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라는 지금의 포지션이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에는 리눅스, DB, 미들웨어 등 몇 가지 핵심 오픈소스에 대한 장애 대응과 기술지원에 집중했습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오픈소스 기술지원을 하면서, 점차 OS·DB·미들웨어·클라우드·AI까지 수십 종의 풀스택으로 다루는 통합 기술지원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두 가지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기술력과 고객 이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응 태도라는 서비스의 본질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둘째, 새로운 오픈소스를 빠르게 학습·내재화하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축적되었습니다.
특히 장애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투명하게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수많은 순간들이 쌓여 "에스코어는 기술력 하나는 걱정 안 해도 되는 회사" 라는 신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지원만으로는 고객의 모든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새로운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 도입과 운영 과정 전반을 살펴보면,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도입할지, 라이선스와 보안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할지, 내부 정책과 프로세스는 어떻게 설계할지가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에스코어는 기술지원에 마이그레이션과 거버넌스 컨설팅을 더해 원스톱 서비스로 확장했습니다.
단순히 서비스 영역을 넓힌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 선택부터 도입,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고객의 모든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필수적인 핵심 오픈소스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복잡한 AI 서비스 구축에서도 안정적인 활용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원스톱 서비스의 진가는 고객 현장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차세대 ERP 프로젝트에서는 SAP 시스템에 레드햇 리눅스를 대규모로 적용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구축했습니다.
삼성 그룹사 50만 임직원이 매일 사용하는 녹스 포털의 메일 엔진과 검색 엔진은 에스코어의 손을 거쳐 지금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장기간 안정성을 책임지는 파트너로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금융권에서도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NH농협은행, 삼성카드 등에 오픈소스 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여 금융감독원 가이드에 부합하는 안전한 오픈소스 활용 환경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
2025년 12월, 에스코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창립 이후 처음 받는 장관급 표창이자, 7년간 묵묵히 걸어온 우리의 오픈소스 여정이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빨리 온 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상치 못한 기쁨이었습니다.
오직 고객이 오픈소스를 '잘 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진정성과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순수한 의지가 낳은 뜻밖의 결실이기에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그렇다면 국가는 왜 에스코어를 선택했을까요? 표창의 자격요건은 세 가지로 명확했습니다.
오픈소스 비즈니스를 통한 이윤 창출 및 기업 경쟁력 강화, 오픈소스 기술 발전 선도 및 생태계 기여, 그리고 공개SW 보급·확산을 통한 산업 기반 조성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기준은 우리가 지난 7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이 바로 이 기준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자격조건 | 에스코어 오픈소스 사업 수행 내역 |
오픈소스 비즈니스를 통한이윤 창출 및 기업 경쟁력 강화 | 오픈소스 비즈니스로 고객사와 동반 성장 |
오픈소스 기술 발전 선도 및 생태계 기여 | 오픈소스 기술 선도자로 포지셔닝 |
공개SW 보급·확산을 통한 산업 기반 조성 | 지식 공유부터 인재양성까지, 영향력 확대 |
첫째, 오픈소스 비즈니스로 고객사와 동반 성장
2019년 에스코어는 오픈소스 원스톱 서비스를 본격화한 이후, 거버넌스, 기술지원, 마이그레이션 등 다양한 오픈소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 결과, 매출은 2019년 685억원에서 2024년 995억원으로 연평균 7.7% 성장하여 오픈소스 사업이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습니다.
삼성 그룹 관계사를 비롯해 다양한 대기업에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기술지원을 제공하며 오픈소스 사용 저변 확대와 인식 제고에 앞장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NH농협은행, 삼성카드 등 주요 기업에 글로벌 기준의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이들 기업이 오픈소스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둘째, 오픈소스 기술 선도자로 포지셔닝
기술 발전 측면에서는 티맥스 윈도우 개발을 통해 국산 오픈소스 기반을 다졌고, 삼성전자가 주도한 오픈소스 운영체제 Tizen의 SDK를 독자 개발·배포하며 국내 오픈소스 기술 역량을 확장했습니다.
또한 CNCF(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SIG 멤버(프로젝트 내 최상위 기술 집단)를 양성하고, Redis, WildFly, Elastic, Postfix, PostgreSQL 등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코드를 지속적으로 기여하며, 단순히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오픈소스 생태계를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셋째, 지식공유부터 인재양성까지, 영향력 확대
에스코어는 교육과 지식 공유를 통해 오픈소스 저변 확대에 힘써왔습니다.
학교, 공공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및 전문교육을 수행하며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 제고에 이바지했습니다.
고용노동부 K-디지털트레이닝 클라우드 분야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진행해 차세대 인재들의 실무 역량을 키웠고, 2025년 오픈소스 개발자대회에 기업 후원과 멘토링을 제공하며 개발자 커뮤니티 성장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 기술지원센터 운영, 블로그 게재, 정기 뉴스레터 발간 등 체계적인 지식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적인 오픈소스 활용 노하우를 대중에게 전파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오픈소스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번 표창은 트로피라기보다 나침반에 가깝습니다.
오픈소스 원스톱 서비스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과 기여로 생태계를 키워온 길이 옳았으니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나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에스코어는 이 확인을 발판으로 2027년 본격화될 SBOM 의무화에 대비해,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 함께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의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를 돕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커뮤니티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며, "오픈소스 혁신을 잘 하도록 돕는 파트너"라는 포지션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가겠습니다.
모든 여정은 혼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에스코어를 믿고 함께해주신 고객사 여러분과 묵묵히 자리에서 맡은 바를 다해주신 구성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 오픈소스 사업을 시작할 때의 그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든 아쉽든 언제나 투명하게 소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그것이 에스코어가 걸어갈 길입니다.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이 오픈소스 기반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걷겠습니다.
전재웅 프로
오픈소스 거버넌스 전문 컨설턴트로서, 삼성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오픈소스 관리 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